과학실에서 천연비누 만들기, 올리브유 천연비누 만들기, 천연비누, 천연비누 만들기

2017. 1. 4. 18:58과학 이야기/화학

이번에는 천연비누 만들기 실험을 하였다.

예전에 콩기름으로 빨래비누를 만든적이 있었는데 엄청 간단했다.

그냥 기름이랑 수산화나트륨 용액을 섞으면 끝난다.

뭐 정확히는 몇도에서 유지해야하고, 몇분 섞어야 하고 이런 기준이 있긴 있지만 이론적으로는 별 의미 없다.

우리 실험은 미니멀리즘을 추구하기로 한다.(비누레시피 찾다가 빡친 1인)


원리는 넘나 쉬운것.....!!!! 에스터와 수산화나트륨의 비누화반응!

여기서 나온 글리세롤이 천연 보습제 역할까지 한다.

그래서 그런지 천연비누는 세안후에도 뽀송뽀송한 느낌이 들어 좋다.

7차 교육과정에서는 화1이었는데 요즘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무려 고급화학에 나온다.



천연비누 만들기 실험을 하려고 많은 책을 뒤져봤는데, 다들 너무 복잡하게 설명되어있었다.

일단 재룝터 피마자유니, 녹차씨유니, 무슨유 무슨유 엄청났다.

전문가라면 모르겠지만 과학실에서 이런 기름들까지 사기는 넘 귀찮아서 올리브유를 주 오일로 하기로 했다.

다행히 찾아보니 마르세이유 비누라고 이름이 붙어있었다.

첨가물도 뭔오일 뭔에센스 넣으라던데 아무것도 안넣었다. 이래야 진짜 천연비누지~~!!라는 마음으로.




100% 올리브유는 비누화반응까지 시키기가 엄청 힘들다는 말이 많아 코코넛유만 추가로 사기로 했다. 

이마트몰에서 살 수 있는 특이한 오일 중 하나인데 마침 세일중이었다.

나의 레시피는 올리브유 200, 코코넛유 100, 증류수 100, 수산화나트륨 34g였다.

(구글에 비누계산기 치면 원하는 비누를 만들기 위한 수산화나트륨 등이 간단히 계산되어나온다. http://calc.pcdesk.co.kr/ 참고하시길~~)

이것만 보면 집에 어떤 기름이 있든지 비누를 만들 수 있다.


코코넛유는 고체로 존재해서 비누화반응을 일으키기가 힘들다. 체온보다 약간 높은 정도의 물에 담궈놓으면 녹으니 중탕해서 사용한다.

오일에 불을 켜두고 까먹는 사이 오일 온도가 엄청나게 높아지므로 조심해야 한다.

암튼 이렇게 녹인 오일들은 수산호나트륨 용액(물 100g + 수산화나트륨 34g)과 함께 섞는다. 

단 섞을 때 순서는 물에 강염기를 녹이기를 잊지말자. 

모든 비누책에 수산화나트륨 녹일때 유해가스가 나온다며 환기를 시키라는데 그게 뭔지 설명이 없다.(심지어 약사라는 사람이 쓴 책마저도...)

이론적으로 아무 가스도 안나온다만... 찝찝하므로 환기 시키기로 한다.

수산화나트륨을 물에 녹이는 것은 과학 실험에서는 매우 간단하고 흔한 과정인데, 책에는 엄청 위험한 일인 것처럼 잘못 설명되어있는 점도 별로였다.


글고 섞으면 (1시간)끝!! 몰드같은건 살필요없다. 그냥 커피숍에서 16oz컵 재활용하거나 다이소에서 사면된다. 

비누칼은 무슨... 그냥 커터칼 ㄱㄱ

재생비누 만든답시고 비누몰드랑 비누칼까지 쟁여놓고 만들수는 없지 않은가,... 

(((((미니멀리즘)))))







만든날 오래 섞으면 아래 사진처럼 누리끼끼한 색을 띠었었다.

섞기를 거의 마칠 즈음 근처에서 녹차티백이 하나 보였다. 녹차티백 열어서 투하했다.

의외로 가루가 매우 고와서 마음에 들었다. ㅋㅋㅋㅋ(먹는것이니 피부에 발라도 되겠지 라는 마음으로)

굳이 무슨분말을 살필요 없이 집에 있던 티백으로도 사용하면 안성맞춤이다. 

이로써 이 비누의 가치는 만원에서 오만원으로 상승하는 것이겠지 ㅎㅎㅎㅎ 






섞을시간이 없어서 그냥 대충 섞어서 넣어뒀다. 결과를 보니 많이 저어준 경우 비누가 더 물러진 것을 알 수 있었다.(올리브유 비누 특유의 무름이 바로 이것인가??) 반면 제대로 안섞은 것은 너무 딱딱해졌다. 빨랫비누처럼??

1주일 뒤에 보니 기름이 둥둥 떠있고 비누는 가라앉아 있었다. ㅠㅠ 뭘 잘못한걸까? 정량은 지켰는데.. 잘 안저었다.

기름을 버리고 2주가 지난 오늘에서야 잘라보았다. 아직은 찰흙같이 엄청 쫀득거린다..

pH를 측정해본 결과 비누 제조 후 2주째에 pH9정도였다. 손을 씻어보니 별로따갑지도 않고 딱좋았다^0^ 

다만 아직 찰흙같으니 몇주간 더 바싹 말려서 사용해야겠다.




모두 잘라서 펼쳐보니.. 같은날 같은 기름으로 만든 비누인데 뭬 이렇게 다양한가 싶다 ㅋㅋㅋ

흰색 비누가 가장 단단했다.

왼쪽 맨 위에 있는 비누가 녹차를 넣었던 부분인데 아래쪽에 가라앉았다.


왜 그럴까? 다른 비누들을 보더라도 쉽게 경향성을 알아채지 못했다.

좋은 수산화나트륨을 사용하든, 안좋은 수산화나트륨을 사용하든 결과는 상관없었다.

아직 사용은 안해봐서 모르겠는데.. 흰색이 안좋은건지 노란색이 안좋은건지도 잘 모르겟다.

예쁘긴 흰색이 예쁘긴 한데 잘 된건지 ㅋㅋㅋ


확실하건 나는 잘 안섞었다는 점이다. 잘안섞으니 저렇게 다양한 비누가 나왔다. ㅠㅠ

다음부터는 몇시간동안 저어야겠다.




 



'과학 이야기 > 화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원소기호 수업  (0) 2018.03.03
달고나 만들기  (0) 2018.02.19
분자요리 만들기  (0) 2017.02.04
비밀편지 만들기  (0) 2017.01.13
나일론 만들기, 나일론 합성, 과학실 나일론  (0) 2017.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