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 지도의 어려움

담임을 하다보면 생활지도를 하면서 어려움이 생긴다.
교복, 염색, 손톱, 화장 등등 무슨 생활규정은 그렇게 많은지.

아이들도 휴대폰이나 지각 등의 문제는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화장같은 경우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워낙 대중매체에서 교복입고 화장한 연예인들이 많이나와, 아이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 것이다.

타이트하게 줄인 교복, 써클렌즈, S컬 머리 등은 여학생들의 이상(?)처럼 되어버렸다.
그러다보니 화장을 하는 학생들도 많아지고, 학교의 화장지도에 따르지 않는 경우도 빈번하다.
나도 화장은 개인의 선택을 존중해야한다고 생각하지만, 어쩔수없이 지도를 해야하는 입장에서 난감할때가 많다.

나는 평소 쥐잡듯이 화장을 잡지는 않지만, 나만의 방법으로 아이들을 설득해 나갔다.
1. 너희는 화장하지 않아도 예쁘다는 것. 존재 자체만으로도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고 설명해주었다.
2. 화장하지 않는 것이 아파 보이는 것이 아니다. 어느 누구도 남의 얼굴을 평가할 자격은 없다. 못생겨질 권리를 찾아라.
3. 렌즈를 끼고, 파마를 하고, 립스틱을 칠한 얼굴은 사람의 얼굴이 아니다. 이건 인형의 얼굴에 가깝다. 우린 인형이 아닌 사람이다.
라고 일년동안 꾸준히 얘기해주었다.

일년이 지난 지금, 학교 규정이 약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확실히 화장이 줄어든 아이들이 보였다.
가끔은 쌩얼로 다니고, 가끔은 연하게 하고, 그렇다.

물론 여전히 화장하는 아이들도 있다. 이런 아이들은 개인적으로 상담을 한다. 위 얘기에 덧붙여 꼭 하고싶으면 학교끝나고 자유롭게 하고, 학교에서는 규정을 지키면서 하라고 알려준다. 그러면 지우는 척이라도 한다.

더불어 우리반에서는 확실히 남의 얼굴을 평가하는 발언이 줄어들었고, 아이들도 그것이 잘못된 것이라고 깨닫고 있는 것 같다.

여기에 더불어 내년에는 폐화장품통을 만들어볼까 한다. 쓰지않는 화장품을모아 다른곳에 재활용하는 것이다.
잘될까?